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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휩싸인 학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5살 포착…가족들은 어디에?

(서울=뉴스1) 구경진 기자 = 불길에 휩싸인 가자지구의 한 학교. 시뻘건 화염 속에서 조그만 체구의 어린이가 홀로 사투를 벌입니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며 이곳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요. 11초 분량의 이 짧은 영상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붕괴된 가자지구의 한 학교에서 촬영됐습니다. 참사가 발생한 곳은 가자지구의 파흐미 알자르자위 학교로 이곳은 북부 지역에서 대피해 온 수백 명의 피란민들이 머무는 임시 보호소로 활용돼 왔습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 18명을 포함해 35명이 불에 타 숨졌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영상 속 어린이는 5살 와르드 알셰이크로 현지 언론은 공습 초기에는 생사가 불분명하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천만다행으로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맨발로 있었는데 땅이 너무 뜨거웠고 저는 소리도 못 냈고 데었어요. 저는 그냥...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어요. 언니, 엄마 모두 잃었어요. 조용히 숨을 거뒀어요.” 와르드는 부모와 6명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자던 중 폭격을 당했는데요. 어머니와 다섯 남매는 현장에서 사망했습니다. 아버지와 오빠는 구조됐지만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어린이는 1만6천명에 달합니다. 이스라엘군은 학교를 향한 공습에 대해 “하마스와 지하드의 지휘통제센터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이어 “이 지역이 이스라엘 민간인과 병력을 상대로 공격을 계획하는 테러분자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었다”며 “하마스가 가자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자 주민들의 처절한 몸부림은 남부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같은 방향으로 뛰기 시작합니다. 구름 인파에 휩쓸려 잃어버리지 않도록 아이들은 부모의 옷자락을 꼭 쥐고 있습니다. 경계를 가로지르는 철조망은 쏟아지는 사람들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진 모습인데요. 사람들이 몰려들자 이스라엘군은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경고사격을 공중에 가하기도 했습니다. 27일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구호품 배급을 재개했습니다. 재단은 “총 8천개의 식량 상자가 배포됐으며 이는 46만2천 끼에 해당한다”고 밝혔는데요. 배급된 식량에는 쌀, 콩, 밀가루, 식용유, 소금, 통조림 야채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가자인도주의재단에 대해 가자 주민들에게 장거리 이동을 강요하고 남부 지역에만 식량을 집중 배분해 주민 강제 이주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봉쇄로 구호품 반입 역시 전면 중단됐는데요. 하지만 가자 주민들이 기아 위기에까지 내몰리며 사태가 악화되자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졌고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제한적으로 구호물자를 들여보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이스라엘 #하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