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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오디오북 #인생 #인생조언 #삶 #드라마 #감동실화 #감동사연 #가족 #엄마 #아빠 #딸 #라디오 #라디오사연 #이야기 #철학 #사이다사연 #썰 저는 제가 할 말을 마음속으로 잠시 정리를 한뒤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너도 알다시피 아버지가 암치료 받으면서 돈을 좀 많이 썼잖니. 그런데 갑자기 아들이 제 말을 막아섰어요. “그만 말하세요. 무슨 말 할지 알겠으니까요.“ 저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저희는 어머니 못모셔요. 우리도 우리 삶이 있잖아요. 지금까지 따로 살아왔는데 어떻게 같이 살아요. 안돼요. 이제 우리 애기도 낳을거란 말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그때 며느리가 끼어 들었어요. “어머니. 이이 말이 일리가 있어요. 저희 집에 오셔봤자 달라질 건 없을거에요. 저희야 매일 가게 나가서 일하면 어차피 혼자 계실텐데요. 그러지 마시고 요양원이나 실버타운 들어가시는게 어떠세요? 저희가 알아봐 드릴게요.” 저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남편이 남긴 유산에 대해 말하려고 했는데 자기들끼리 오해해서 이런 말들을 내뱉는게요. 저는 입을 꾹 닫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거기 가면 친구분들도 있고 밥도 해주고 어머니 아프시면 돌봐도 드리고. 얼마나 좋아요.” “아 그리고 어머니 집 지금 혼자 살기 너무 넓지 않아요? 청소하기도 어렵고 엄청 휑할 것 같은데. 요양원 들어가기 싫으시면 조금 좁은 집으로 옮기는건 어떠세요? 와이프 말대로 요양원 가셔도 좋을 것 같구요. 사실 아버지가 유산으로 남겨주신게 그 집밖에 없잖아요. 맞죠? 저희도 자식입장으로서 받은거 없어도 이해해요. 저희가 벌면 되니깐요. 근데 저도 어엿한 사업가니까 좀 가게를 늘리고 싶어서요. 그 집 팔고 좁은 데로 옮기시고 남은 돈 저한테 투자하시면 전에 말씀드렸던 다른 가게를 하나 차려볼까해요. 투자라는 말이 좀 그러면 아버지 유산이라고 생각하시구요.” 저는 너무 화가나 입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어떻게 남편이 세상을 뜬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이런 말을 할 수 있다니요. 남편이 잘 부탁한다는 우리 아들이었지만 이건 해도해도 너무했습니다. 저는 하려고 했던 말들을 쏙 집어넣고 하지 않았죠. 그리고 아들과 며느리의 말처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어요. “너희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니. 너희 가게도 우리가 차려준 거잖아.” “언제적 얘기를 하고 그러세요. 그리고 싫으면 싫다고 하시면 되잖아요. 저희는 어머니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건데요. 맞잖아요. 어머니가 저희한테 뭘 더 해줄 수 있어요. 부모가 자식한테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짐이 되려고 하니까 그렇죠.” 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자리에서 벅차고 일어나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섰어요. 뒤로 며느리와 아들이 웃으며 다행이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는 눈을 질끈 감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