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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불이 무섭다. 생과 사를 넘나들며 화마와 싸우는 최전방의 전사, 소방관 | KBS 20090205 방송

▶ 도심 속 전쟁터, 서울 중부소방서의 겨울 불시에, 수시로 비상 사이렌이 울리는 이 곳은 전국에서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서울, 그 한 복판에 위치한 중부소방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새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장은 이미 화염으로 뒤덮였고. 불길에 휩싸여 시커먼 연기를 뿜어내는 자신의 집으로 무엇엔가 홀린 듯 자꾸만 들어가려는 집주인과 그것을 말리는 소방관 사이에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진다. 사람들이 불에서부터 가장 먼 곳으로 도망갈 때 반대로, 불의 가장 거친 곳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소방관. 그들의 사투의 현장을 생생하게 담기 위해 취재팀이 특수카메라를 장착하고 소방관을 따라 불 속으로 들어간다 ▶ 소방관이 몰래 화장실을 가는 이유는? 하루에도 대여섯 번, 동료들 몰래 화장실에서 양말을 빠는 팀장. 몇 년 전 화재진압 당시 입었던 화상 때문에 양 발의 땀구멍이 모두 파괴되어, 서너 시간이면 양말이 축축하게 다 젖어버리기 때문에 수시로 빨아서 갈아 신어야 하기 때문이다. 최선을 다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진화 당시 ‘살려달라’는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도 구해낼 수 없었던 죄책감에, 아직도 그 외침이 가끔 귓가에 생생하다는 그. 소방관들에게는 신체의 상해 못지않게 심리적 상해도 크다. ▶ 소방관도 인간이다 매스컴에서 영웅처럼 묘사되기도 하는 소방관,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불이 무섭다. 일반인들이 평생에 한 번 볼까말까 한 처참한 광경을 일상적으로 접해야 하는 소방관. 때문에 그들이 노출돼 있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는데. 그러나 현장에서의 충격을 내색하지 않는 것이 이들 사이의 불문율, 실제 소방관들에게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경험을 한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인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 때문에 처참한 현장일수록 연차가 낮은 대원들은 투입되지 않는다. 동료 다섯 명을 화재 현장에서 떠나보낸 박 반장. 어제까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죽음 후 찾아 온 직업에 대한 엄청난 회의감. 그것을 회복하기 전에 연이어 목격한 사고 현장의 처참한 시신의 모습은 그가 한동안 공포와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가 없게 했다. 결국 그는 휴직 후 얼마 전 복직했고, 더 강한 소방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매일 자신을 단련한다. 새벽 3시, 중부소방서로 신고가 접수되고. 깊이 잠들지 못하는 것이 습관이 돼버린 이들이 출동한 현장은 ‘수도관 동파’. 그들이 출동하는 곳은 화재현장만이 아니다. 잠긴 문을 열고, 독거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하며 전복된 차를 끌어올리는 일까지, 구급, 구조, 화재 모든 것이 소방서로 통합되면서부터 온갖 궂은 일들이 소방관들의 차지가 됐다. 그러나 신고가 접수되면 샤워를 하다가도 비누를 묻히고 뛰어나가는, 소방관들의 두 번째 이름은 '만능해결사’. ▶ 신입 대원 상일 씨의 진짜 소방관 되기 중부소방서로 초임 발령받은 문상일(27) 대원. 군기가 바싹 들어 자기소개를 하고 소방기구들을 신기하게 보는 그가 선배들 눈에는 귀엽기만 하고. 무뚝뚝한 박종규 반장도 오늘만큼은 문 대원에게 방화복 입는 방법이며 면체를 쓰는 법, 구조용 로프를 묶는 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문 대원이 처음 소방학교에서 훈련을 받는 날. 박 반장은 자처하여 문 대원을 이끌고 화재훈련실로 들어갔다. 처음의 자신만만하던 표정과는 사뭇 다르게, 뜨겁고 어두운 미로를 통과한 후에 얼어버린 표정. 이제야 소방관이 되기 출발점에 선 문 대원을 동료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는 선배들이다. 위험한 화재 현장에서 극한 상황을 함께해야 하기에 여느 직종보다 동료애가 두터운 소방관들. 그들의 숭고한 희생, 봉사정신은 이렇게 선배에서 후배로 되물림되고 있다. ※ 이 영상은 2009년 2월 5일 방영된 [수요기획 - 1000℃로 뛰어들다 - 불과 싸우는 사람들] 입니다 #소방관 #화재 #생명 KBS 다큐 공식 채널입니다. 세상과 호흡하는 고품질 다큐멘터리를 전달하겠습니다.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email protected] 📞 02-781-1000 ✔KBS Documentary | KBS Official YouTube Channel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Unauthorized reproduction, redistribution, and use(including AI training) are prohibited. 📝 [email protected] 📞 +82-2-781-1000 🏢 Seoul, Republic of Korea (South Korea) ∙방송 시점에 따라 현 상황과 내용이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비방, 악성 댓글은 출연자 보호를 위해 운영자가 삭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