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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풍요, 행복감, 물질적 향유를 위해 맨 먼저 빛을 긍정하는 것입니다. 빛에게 다가가기 위해 나무를 심어야 하고 화초를 키워야 합니다. 빛에 다가가기 위해 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지만 그것은 빛의 습득입니다. 보다 더 빛에 다가가기 위해서 빛을 먹어야 합니다. 그것은 식목이며 정원을 가꾸는 것이며 골목 어귀나 끝에 있는 가로수 혹은 마을 공터에 나무 한 그루에 다가가는 것입니다. 인생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빛의 옷을 입는 겁니다. 바람이 오면 이내 우리의 살갗이 알아챕니다. 살갗에 앞서 땀구멍이 먼저 알아챕니다. 빛은 우리에게 각성을 줍니다. 밝다, 환하다, 빛나다, 온후하다. 따뜻하다, 뜨겁다. 열매가 익는다. 꽃이 핀다. 빛은 우리에게 다양한 섬유질이며 동시에 목질이며 혼재 된 감정의 원천 입니다. 사후 세계에도 빛은 따라 옵니다. 빛은 또한 사람에 따라 그 감정을 달리 느끼게 됩니다. 어떤 빛을 사람을 정지시키고 빛 안에 몸을 데우게 합니다. 일광욕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다른 빛은 사람을 달리게 합니다. 빛 안에서 달리게 하는 것은 더 없는 행복의 표현 입니다. 몸이 그냥 가만히 있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기쁨의 표현입니다. 빛을 가장 잘 바라보는 이는 누굴까요. 사진사들, 화가들, 시인들, 소설가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빛을 봅니다. 또 음악가들은 빛을 음표로 바꿉니다. 하지만 진정한 빛을 바라보는 것은 바로 물 입니다. 물은 빛의 온갖 감정을 자기 감정으로 잘 가꿉니다. 물 안에 빛은 어느 때는 물비늘이 되고 물고기들에게 하늘을 보여주며 날개를 달게 하는 힘을 줍니다. 그리고 귀향지를 갖고 있는 물고기에게 노스텔지어를 줍니다. 물은 빛을 잃을 때 슬픈 감정의 응고가 됩니다. 물에 들어가 빛을 받아내는 어린날의 기억에는 분명 물과 빛의 조화는 없었습니다. 물은 빛의 알을 낳습니다. 물은 빛의 정액을 받아냅니다. 물은 임신하고 새를 낳고 물고기를 날립니다. 물은 태양의 아내입니다. 물은 사막의 거울을 갖고 있습니다. 시적으로 바라보면 물은 빛과 인생 사이에 있습니다. 나는 물에 들어가 빛으로 불타 흰 연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