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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기] 재규어 XF 디젤

지난 2008년, 고전적인 재규어 스타일에 종지부를 찍은 XF가 등장하자 평론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와 '재규어 고유의 색채를 잃어버렸다'는 평이 나왔던 것. 마니아들을 많이 보유한 재규어였기에 과감한 변신은 논란거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 후로 만 3년여가 지난 지금, 앞모습을 대대적으로 바꾼 뉴 XF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뉴 XF의 앞모습은 뉴 XJ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하다. 애초에 XF 얼굴이 될 모습이 뒤늦게나마 만들어진 것에 위안을 삼기에는 늦은 감이 있다. 기존 XF 고객들의 상실감이 어떨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처음부터 이런 모습으로 나오는 게 바람직했다. 재규어의 수석 디자이너인 이안 칼럼은 깔끔하고 간결한 스타일을 중시한다. 문제는 지나칠 정도로 깔끔해 너무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것. 고전적인 과거의 재규어 모델들을 좋아했던 이들에게는 서운한 일이다. 경쟁차에 비해 좁은 뒷좌석은 재규어 디자인의 고질적인 단점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