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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기행 | 충남대 명예교수회(2025.5.26.)

싱그러운 오월의 아카시아꽃 향기가 실바람을 타고 진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2025년 5월 26일에 충남대학교 명예교수회원 36명이,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로 춘계 문화탐방을 떠났습니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해상에 있으며, 63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중 16개가 유인도(有人島)입니다. 명예교수회 임용표회장님과 홍성심총괄부회장님의 인사와 일정에 대한 브리핑입니다. 고군산군도를 가는 길에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새만금의 광활한 대지와 바다를 보며 김제시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33센터에 도착했습니다. 새만금 해설사의 안내로 전망대에서 새만금 방조제의 진행 상황을 청취했습니다. 그리고 그 앞 마당에서 단체기념촬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선이 노닐었다는 선유도에 도착해, 사전 답사한 전통맛집을 찾아, 맛있는 박대구이로 오찬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종우교수님의 건배사와 김병욱교수님의 건배사가 더욱 화기애애한 식사의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고군산군도의 섬들 한가운데에 있는 선유도는 고군산팔경 중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망주봉의 망주폭포, 선유낙조, 평사낙안 등은 선유팔경에 속하는 절경이며, 섬 안에는 명사십리를 연상케 하는 깨끗한 백사장과 선유도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이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물밀듯이 찾아옵니다. 장자도는 힘이 센 장사가 나왔다 하여 장자섬이라 합니다. 바다에서 조업을 하다가 폭풍을 만났을 때 이 섬으로 피신하면 안전하다 하여 대피항으로도 유명합니다. 장자교 스카이워크는 장자도와 선유도를 연결하는 해상인도교로, 1986년 완공한 기존 교량에 바닥 교체와 일부 구간 확장 공사를 통해 다리를 건너며 투명한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습니다. 장자도에는 호떡마을이 유명합니다. 마을 번영사업을 위해 시작한 호떡이, 이제는 마을전체가 호떡으로 브랜드화가 되어, 장자도 호떡매장과 호떡카페가 즐비해 있습니다. 그곳에서 쫀득하고 달콤한 호떡 맛을 음미하며, 장자도 할매바위가 있는 대장봉이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가니, 마치 바위의 피부가 숨을 쉬는 듯 그 포근한 숨결과 중후한 볼륨감에 매료되었습니다. 청량한 바람을 타고 따사로운 봄빛이 내리쬐는 선유도 신선 둘레길을 한바퀴 돌며, 그 공간 속에서 사색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 마치 산수화 병풍을 보는듯, 선유도 주변에 신록이 우거진 섬들의 빼어난 자태와 탄탄한 생명력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수석분재를 연상케 하는 말도의 천년송, 무녀도 쥐똥섬의 일출과 일몰 그리고 장자도 앞바다에서 밤에 고기 잡는 어선들의 불빛, 장자어화(壯子漁火)의 신비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