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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vs헝가리 헝가리 영화 ㅣ에게르의 별 ㅣOttoman Empire vs Hungary

헝가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설로 꼽히는 '에게르의 별'을 영화화 한 1968년 작품입니다. 헝가리 공산정권 시절, 동유럽은 1968년 프라하의 봄 이후 전반적으로 소련의 통제가 강화되었는데, 그런 경색된 상황 속에서도 조심스럽게 개혁을 지속했고 특유의 민족주의 성향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에서 이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헝가리의 자존심을 보여주기 위해 작정을 한 사회주의 체제 특유의 대규모 물량 투입이 두드러지는 대작입니다. 1526년, 모하치 전투의 참패로 헝가리는 멸망하고 오스만 제국의 영토로 편입됩니다. 당시 오스만의 황제 쉴레이만 대제는 다뉴브 강 건너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 헝가리 동북부로 치고 올라갑니다. 헝가리 동북부 에게르(Eger)성은 규모는 작아도 입지가 중요해 오스만 제국의 입장에서 비엔나를 손에 넣기 위해서는 이 성은 반드시 넘어야 할 길목이었습니다. (고당전쟁 때 안시성 전투와 유사) 1552년 가을, 오스만은 무려 8만의 대군으로 에게르 성을 포위합니다. 성 안의 수비군은 고작 2천명 남짓, 성을 포위한 오스만의 막강한 군세는 취약한 외성의 3개문을 집중 공략합니다. 그러나 10월에 들어서도 성은 함락되지 않고, 오스만군은 초조하기 시작합니다. 허물어진 성벽을 통해 포탄을 퍼부었으나 헝가리군은 지칠 줄 모르고 전투를 이어나갔고 이 무렵 오스만 군졸 사이에는 이상한 풍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에게르 성의 장병들이 피가 섞인 와인을 마시고 죽자 살자 싸운다는 이야기였고 안 그래도 그들의 필사적인 저항에 지친 오스만군에게 이런 풍문은 엄청난 충격일수 밖에 없었죠. 수비군 측 대장 '이슈트반 도보' 장군은 최후의 일전을 위해 와인셀러를 열고 고기를 곁들여 군사들에게 양껏 마시도록 한 뒤 성벽으로 올려 보냈고 술에 취한 헝가리 군사들은 그야말로 광폭하게 항전했습니다. 성 밑에서 이를 본 터키 군사들은 흰 턱수염에 붉은 와인을 핏자국처럼 뚝뚝 흘리고 있는 광경을 보고 착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10월 17일, 오스만군은 전의를 잃고 찬 겨울이 닥치기 전 성의 포위를 풀고 퇴각을 개시합니다. 38일 간의 농성 끝에 오스만군은 8,000명 가량을 잃었으나 헝가리측은 고작 300명의 사상자만이 나온 그야말로 기적의 승리였습니다 . 이 승리는 전 유럽으로 바람을 타고 번졌고 당시 터키의 지배를 받아왔던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는 일종의 신화의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 에게르 성주 이슈트반 도보는 성을 재건하고 다시 항전을 준비하지만, 1596년 오스만군의 재침공으로 결국 성은 함락됩니다. 오스만 치하에서 에게르는 빌라예트주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