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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 [소리동화 레몽]

장발장은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후, 미리엘 신부님의 용서로 감동을 받아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는 지역의 시장이 된다. 경찰 자베르의 의심 때문에 결국 다시 감옥에 가지만 팡틴느의 딸 코제트를 돌봐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감옥에서 몰래 빠져나온다. 줄거리 - 어느 날 저녁이었어. 파리의 디뉴라는 곳에 몹시 초라한 차림의 한 남자가 식당에 나타났어. “오늘은 더 이상 손님을 받지 않습니다!” “돈은 있습니다. 저녁만 먹고 나갈게요.” “흥! 어서 나가시오!” 간절하게 말을 해도 아무도 그 남자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았어. 그 남자가 감옥에서 막 나온 장발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 “아무도 나를 받아주지 않는구나.” 장발장은 빵을 훔친 죄로 삼 년 동안 감옥에서 지내는 벌을 받았지만 가족들이 걱정되어 틈만 나면 감옥을 빠져나오려고 했어. 그러다가 결국 십구 년 동안이나 감옥에서 지내게 되었단다. 장발장은 감옥에서 미리 나오게 되었지만, 정해진 장소에 살아야만 했고, 때가 되면 경찰에게 조사를 받아야 했어. 죄수였음을 표시하는 노란 딱지를 늘 가지고 다녀야 했는데, 어디를 가나 이 노란 딱지를 보여줘야 했어. 노란 딱지 때문에 사람들은 모두 장발장이 죄수였던 것을 알고, 늘 무시했어. 갈 곳이 없던 장발장은 불 켜진 성당을 발견하고 성당에 들어갔어. “신부님, 전 장발장입니다. 십구 년 동안 감옥에서 지냈지요.” 장발장은 성당 신부님에게 자신을 소개했어. “잘 오셨습니다. 자, 이곳에서 편히 쉬세요. 우린 하느님 앞에 모두 한 형제이지요.” 신부님은 반짝이는 은촛대에 불을 밝히고, 귀한 손님이 왔을 때 쓰는 은접시에 음식을 담아 주었어. 그리고 깨끗한 방을 안내해 주었단다. “모두 저를 욕하는데 신부님만은 저를 받아주시는군요.” “걱정 말고 편히 쉬세요.” 장발장은 오랜만에 푹신하고 편안한 침대에 누웠어. “배고픈 조카들을 위해 빵 한 조각을 훔친 것이 벌써 십구 년이 지났다니……. 아, 그런데 자꾸 아까 본 은접시가 떠올라.” 장발장은 따뜻한 이불 속에서 누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데 성당 안에서 본 은접시가 자꾸만 눈에 아른거렸어. “그 은접시를 내다 팔면 감옥에 있는 동안 벌지 못한 만큼의 돈이 될 텐데…….아니야. 물건을 훔쳐서는 안 돼!” 장발장의 마음속은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었어. 이하 중략 작가 : 빅토르 위고 (Victor-Marie Hugo, 1802.2.26 ~ 1885.5.22) 장발장(Jean Valjean), 1862년 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