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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희(Moonhee Lee) : 기적적인 움직임 for 7 instruments (2021)

이문희작곡발표회 My Identity : who am I? 일시 : 2021.11.22.(월) 19:30 장소 : 일신홀 기적적인 움직임 for 7 instruments (2021) flute 권영인 / clarinet 김 욱 / piano 이선옥 / 1st violin 김주은 / 2nd violin 김상균 / viola 박수연 / cello 우미영 / Conductor 최세훈 이 곡은 성경에 기록된 여러 기적의 사건들 중 앉은뱅이였던 사람이 걷게 된 사건을 주제로 삼았다.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그는 나면서부터 못 걷게 되었고, 성전 문 앞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여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그런 그가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들어가려 함을 보고 구걸할 때 베드로는 그에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말하며 그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켰고, 태어나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느껴 본적 없었던 발과 발목에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는 신기하고도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런 그가 걸을 수 있다는 희망조차, 상상조차 하지 못하다가 일어설 수 있게 된 기적의 기쁨과 감격이 밀려오면서도, 한편으로는 의아하고 꿈인지 생시인지 어안이 벙벙했을 것이다. 단순히 벅찬 감동, 환희 등으로 설명하기 힘든 다양한 감정의 동요가 일었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에게 기적은 예고되지 않았고 더욱이 예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앉은뱅이가 기적을 경험하기 전의 상황과 다시 걷게 된 후의 발생되는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과 움직임을 극명하게 대조시켜 표현해보고자 하였고, 이를 쓸리고 짓눌리는 듯한 소리에 불연속적이고 단절된 전개 위주의 전반부와 한 음으로부터 점차적으로 확대되며 리듬적인 가속과 함께 다양한 박절 속 활발한 운동성이 드러나는 후반부로 구체화시켜보았다. 이 작품은 316앙상블 1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 현대음악의 발전을 위한 그간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아 작곡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