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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 불교명상음악 - 김영동 곡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 불교명상음악 - 김영동 곡 영산회상이라고 부르는 이 기악합주곡의 이름은 영산회상불보살이다. 여기서 말하는 영산은 지금 통도사(경남 양산)가 있는 영취산의 줄임 말이다. 옛날에 불자들이 영취산에 모인 것을 영산회라고 일컬었는데, 그들이 영산회를 가졌을 때 불보살의 자비와 성덕을 노래로 지어 부른 것이 바로 영산회상불보살이다. 따라서 이 곡에는 불교적인 가사가 붙어 있었으며, 그 노래가사는 몇 개의 악기와 함께 연주되는 이른바 성악과 기악의 합주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당초에는 불교음악으로 출발한 영산회상불보살은 세월이 지나면서 민속으로 퍼져 가는 과정에서 가사가 사라지고 기악 합주곡의 형태로서만 존속함에 따라 곡명도 단순히 영산회상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영산회상이 본래의 불교적 전례음악 양식에서 탈피하여 점차 속악으로 확산되어 나가자 원곡 상영산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변주곡 가락이 따라 붙는 여러 개의 악장을 가진 모음곡 형태로 확대 발전한 것이다. 이러한 변형은 악기의 편성방법 또는 주조(主調)에 따라 현악영산회상, 관악영산회상, 평조회상으로 체계화되어 현재의 모습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궁중 혹은 민간에서 연주되었던 조곡(組曲) 형식의 음악. 영산회상에는 줄풍류의 현악영산회상과 대풍류의 관악영산회상, 그리고 줄풍류를 완전4도 아래로 변조한 관현합주의 평조회상 등 세가지 종류가 있다. 흔히 영산회상이라고 할 경우에는 줄풍류인 현악영산회상을 가리키는데, 이는 거문고가 그 선율의 중심을 이룬다고 하여 거문고회상이라고도 한다. 현악영산회상의 악기편성은 거문고 1, 가얏고 1, 해금 1, 단소 1, 세피리 1, 대금 1, 장고 1 등으로 편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서 양금을 편성하기도 한다. 현악영산회상은 소규모로 편성되기 때문에 음량이 적은 세피리를 사용하고, 대금에서는 주로 저취(低吹)와 평취(平吹)에 의하여 연주되어 현악기와 조화를 이룬다. 이것은 일종의 실내악과 같은 연주형태를 보여주며, 장고는 복판을 사용하지 않고 변죽을 사용한다. 해금은 원산을 갓으로 옮겨서 공명을 적게 하여 음량을 축소하여 연주한다. 현악영산회상은 상영산(上靈山), 중영산(中靈山), 세영산(細靈山),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 등 9곡으로 구성된다. 또 이렇게 9곡을 연주하는 것을 민회상이라 한다. 또 이 9곡에 이어서 계면가락도드리, 양청도드리, 우조가락도드리 등 3곡을 계속 연주하는 것을 가진회상이라고 한다. 현악영산회상 중에서 첫번째 곡인 상영산은 원래 ‘영·산·회·상·불·보·살(靈山會相佛菩薩)’이라는 7자의 가사를 얹어 노래하던 성악곡이었으나, 현재에는 가사를 상실하고 기악곡화(器樂曲化)된 채로 전해지고 있다. 상영산은 영산회상의 원곡(原曲)으로 매우 느리기 때문에 긴영산이라는 이름도 있으며, 중영산·세영산으로 갈수록 점점 템포가 빨라진다. 중영산·세영산·가락덜이는 상영산의 변화곡이고, 하현도드리는 삼현도드리의 2장 이하를 변주한 곡이다. 즉 삼현도드리 이하의 곡들은 후대에 접속(接續)된 것이다. 7번째 곡인 염불도드리는 염불타령과 육자염불(六字念佛)로 이루어졌다. 육자염불은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가리킨다. 경쾌한 리듬의 타령과 군악은 유예지 (游藝志)란 고악보(19세기 초)에서 각각 독립한 곡으로 처음 나타나고, 삼죽금보 (三竹琴譜)(1841년)에 이르러 2곡이 영산회상의 하현도드리 끝에 접속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유예지의 육자염불 끝의 경삼회(磬三回)와 높은 선율로 연주되는 군악의 권마성(勸馬聲) 같은 음의 묘사를 기악곡에 등장시킨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