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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에서 건장한 20대 남성이 길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고 숨지게 한 사건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남성은 평소 전혀 모르는 피해자를 잔혹하게 폭행했는데, 살인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까지 드러났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두운 밤 한 도로변, 남성이 무릎을 꿇은 여성에게 손가락질을 하더니 발길질을 합니다. 지난 4일 새벽, 경남 거제의 한 선착장 주변에서 폐지를 줍던 58살 여성이 20살 남성 박 모 씨에게 30여 분 동안 무차별 폭행당했습니다. 여성은 병원으로 옮긴 뒤 5시간여 만에 숨졌습니다. [현장 출동 구급대원 : "(피해자가) 바닥에 쓰러진 채로 무의식적으로 움직이기만 하고 얼굴을 제대로 확인 못 할 정도로 피가 많이 난 상태였고."] 검찰 조사 결과 입대를 앞두고 있던 박 씨는 사건 당일 술을 마시고 집으로 가던 길이었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길에서 폐지를 줍고 있던 여성을 30여 분 동안 잔혹하게 폭행하고, 상태를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주변을 지나던 사람들이 신고하면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박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사건 전 인터넷으로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를 검색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 범행으로 봤습니다. [윤대영/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 형사1부장 : "사회적약자를 상대로 아무런 원한도 없이 묻지 마 폭행으로 판단했고 위험한 행동으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한 행위가 상당히 문제가 컸다고."] 박 씨는 당시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 이유 등을 자세히 진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박 씨에 대해 전자발찌 부착명령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