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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독감 백신 품귀…예방 접종 차질

[앵커] 독감 백신이 대량으로 상온에 노출되면서 시작된 백신 부족 현상이 강원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어린이 예방 접종에 차질이 심각합니다. 박성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십 명이 긴 줄을 이룬 채 건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한낮 기온이 영상 10도를 간신히 넘긴 서늘한 날씨지만, 독감 예방 접종을 하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은 인파입니다. 이들 가운데에는 어린이와 영유아까지 눈에 띕니다. [노명희/춘천시 거두리 : "백신을 맞춰야 하는데 소아과는 이미 다 소진이 되고 없다고 해서 검색을 해가지고 여기까지 왔는데 줄이 너무 길어요. 밖에."] 독감 백신 부족으로 동네 소아과 의원에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먼 곳까지 발품을 판 겁니다. 상온 노출과 이물질 문제로 전국적으로 회수된 독감 백신은 105만 도즈, 즉 105만 회 접종분입니다. 이 때문에 백신 13만 회분을 확보하려던 강원도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백신이 8만여 회분만 공급됐습니다. 계획 공급량의 60%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 독감에 취약한 만 12살 이하 어린이의 예방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지역 내 소아과 의원에서 독감 백신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린 자녀를 가진 부모들은 좀처럼 가지 않는 건강검진 전문기관까지 방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취재진이 춘천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 5곳에 전화해 본 결과, 4곳은 이미 백신이 소진됐고, 한 곳도 소진이 임박했다고 전했습니다. [곽덕진/강원도 보건정책과 : "기존에 공급됐던 13세 이상부터 18세 이하의 현물 공급 백신을 지금 만12세 이하와 임신부에게 공급을 해서."] 강원도는 질병관리청에서 34만 명분의 어린이용 독감 백신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추가로 백신 수급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성은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