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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젊음, 눈부시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비틀스 리더였던 폴 매카트니가 10여 년 전 말했습니다. "징병제가 몇 년 더 지속됐다면 비틀스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 이라고. 영국의 징병제는 1960년 폐지됐습니다. 마침 비틀스가 결성되던 해여서 병역 걱정 없이 활동할 수 있었지요. "음반, 공연, 영원히 물 건너갈지 몰라" 데뷔 2년밖에 안 된 엘비스 프레슬리에게 군 생활 2년의 공백은 모험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대와 방송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별 서비스 부대' 배속을 거절했습니다. 똑같이 훈련받고 서독 미군기지에서 복무했지요. 당시 육군 문서는 "엘비스를 우러르는 수많은 청소년들이 그를 본뜰 것" 이라고 기록했습니다. 제대 후 엘비스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야한 몸놀림에 질색하던 기성세대도 그를 '건실한 애국 청년'으로 끌어안았지요. 그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노래가 명곡 '그는 가야 하리' 입니다. 짐 리브스가 불렀던 원곡은, 공방이라도 벌이듯 '그는 머물러야 하리'와 '나는 떠나지 않으리'라는 답가를 낳았습니다. 국내에서도 조영남이 '가야만 하리', 김세환이 '돌아오라 내게로'라는 제목으로 불러, 본의 아닌 실랑이를 벌였지요. "잡혀 있는 콘서트는 이게 마지막이었어요. 앞으로 또 콘서트를 언제 하게 될까" BTS가 부산에서 했던 말들이 무슨 뜻인지 명쾌하게 밝혔습니다. 맏형 진부터 입영연기를 취소한 뒤 차례대로 입대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일곱 명 모두가 활동을 재개하는 시기를 3년 뒤로 잡은 것은, 서른 살까지 연기하지 않고 되도록 빨리 입대하겠다는 의미입니다. BTS가 이미 병역 이행을 약속해온 대로, 뜨거웠던 논란에 마침표를 찍은 겁니다. 절정에서 활동을 멈추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당당하게 결정짓는 젊음이 눈부십니다. 하지만 논란은 끝난 게 아닙니다. 왜 대중예술은 병역특례에서 제외하느냐는 질문은, 이 제도가 시대에 부합하느냐는 질문과 통합니다. 50년 전 특례를 시작할 때 남아돌던 병력 자원은 절반 가깝게 줄어들었습니다. 그 사이 계속 확대하면서 징병제 국가 중에 우리처럼 큰 폭으로 적용하는 나라가 드뭅니다. BTS는 병역특례를 이대로 더 유지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졌습니다. 그러면서 BTS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로했습니다. "저희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굳건히 이어나가고, 여러분과 행복하게 공연하고 음악 만들고…" 부산에서 부른 마지막 노래처럼, 가장 아름다운 순간, BTS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10월 18일 앵커의 시선은 '당당한 젊음, 눈부시다' 였습니다. #BTS #입대 #병역특례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news.tvchosun.com/ 👍🏻 공식 페이스북   / tvchosunnews   👍🏻 공식 트위터   / tvchosunnews   뉴스제보 : 이메일([email protected]),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