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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세이] 여기이사람 51회 ep.2) 사랑의 노래, 가곡에 바친 평생 (조순자 관장/가곡전수관) 경남 창원에는 국내 유일의 가곡전수관이 있다. 이곳을 세우고 운영하는 조순자 관장은 중요무형문화재 30호 가곡 기능보유자로 가곡과 함께 평생을 살아온 인물. 전통 가곡은 조선 시대에 부유층에서 불렀던 전문 성악곡으로, 45자 내외의 시조를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춰 10여 분 동안 느리게 부르는 노래다. 열다섯 살에 전통음악을 배우기 시작한 조순자 관장은 국립국악원에서 민요와 가사, 설장구 등을 두루 섭렵하고 여창가곡의 독보적인 실력자로 떠올랐다. 주목받던 전성기 시절 서울에서의 활동을 접고, 결혼과 함께 정착한 그녀는 이후로도 스승을 찾아 서울을 오가며 배움의 길을 걸었고, 가곡이 대중의 관심에서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가곡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일흔을 훌쩍 넘긴 지금도 그녀는 대부분의 시간을 가곡연구에 보내고 있으며 창원 가곡전수관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가곡을 가르치고, 가곡음악회를 여는 등 대중들에게 가곡이 갖는 ‘절제와 느림’의 미학을 전하고 있다. 수많은 제자를 가르쳤고, 그네들이 자신을 뛰어넘는 실력자가 되기를 바라는 스승에게 요즘 기특한 제자가 있으니 그녀의 아들인 신용호 가곡전수관 사무국장이 가곡 이수자가 되어 어머니와 같은 길을 가고 있는 것. 조순자 관장의 가곡과 함께한 평생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