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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백 명이 넘는 희생자가 났던 일본 구마모토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14일)로 6개월이 됐는데요, 현지에선 아직 복구작업을 제대로 시작도 못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지진시대를 살아가는 법, 오늘은 구마모토 현지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규모 6.5에 이어 7.3의 지진이 닥쳤던 구마모토. 산사태로 많은 희생자를 냈던 미나미아소무라로 향하는 길에는 갑자기 길이 끊기는가 하면, 아직도 곳곳에서 통제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녹취 "(못가나요?) 더 이상 길이 없어요. (길이 없다고요?)" 간신히 도착한 마을, 집 바로 위까지 덮친 산사태가 여전히 위태로워보입니다. 인터뷰 히구치(미나미아소무라 행정담당) : "비가 오면 저 흙들이 흘러내려서..." 오가는 차들은 대부분 공사현장의 차량들, 백여 가구가 살던 마을이었지만, 6개월 전 지진 이후 이제는 인적을 찾기 힘든 유령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집들은 무너진 채 그대로고, 기간 시설은 언제 복구될지 기약할 수 조차 없습니다. 완전 복구엔 2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최근엔 인근 아소 화산까지 폭발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우에무라(미나미아소무라 주민) : "여기 물이 아직 안들어와요. 화산재가 날아오면 여기 목초에도 영향이..." 구마모토 지진 진앙지인 마시키마치. 집들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내려 앉았습니다. 100년 가까이 큰 지진이 없던 지역이어서, 주택 내진 기준이 약했던 탓에 17만 가구의 주택이 피해를 봤습니다. 하지만 철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인터뷰 요시모토(마시키마치 주민) : "딱 2주 전에 해체 작업이 시작됐어요." 복구가 늦어지고, 가설 주택 보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직도 200여 명이 피난소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사노(마시키마치 체육관 피난 생활자) : "피곤하죠, 피난소 생활은요... 역시 심신 모두 지칩니다." 추정 피해액만 40조원. 평소 지진 대비에 철저한 일본이지만 구마모토는 큰 지진의 전례가 없어 대비에 소홀했다며, 반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마모토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