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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KOREA] 김보현 - 4인의 주자를 위한 휴수동유

ACL-Korea 뉴 뮤직 콘서트 시리즈 I, II “Wave from Seoul” Concert 2: 2020년 9월 8일 7:30 일신홀 [ACL-KOREA] 김보현 - 4인의 주자를 위한 휴수동유 피리: 김보미 / 가야금: 이주인 / 거문고: 김은수 / 아쟁: 김참다운 ‘휴수동유’(携手同遊)는 한림별곡(翰林別曲)의 제8장 중 “위 携手同遊(휴수동유)ㅅ 景(경) 긔 엇더하니잇고” 에 등장하는 말이다. 이 구절은 현대어로 “아! 서로가 두 손을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것이야말로 어떻습니까?”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4인의 주자를 위한 "휴수동유"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음악으로 펼치는 놀이다. 피리, 가야금, 거문고, 아쟁은 각각 불고, 뜯고, 켜며 신나게 논다. 각자의 방법을 통해 자유롭게 판을 펼치고 논다. 음악과 놀이의 조화로움을 상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의 강강술래와 사물놀이가 떠올랐다. 이 곡을 쓰는 동안 강강술래의 곡조, 사물놀이의 재치있는 호흡을 가슴에 담아 두었다. 우리는 애석하게도 두 손을 함부로 마주 잡을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말 그대로 끝이 없는 불안의 연속이다. 나는 자진모리의 신명을 꿈꾸는 미니멀한 움직임, 육자배기에 담긴 절실함이 흥으로 승화되는 기적 등 음악적 놀이를 상상하며 불안을 잠재운다. “아! 서로가 두 손을 마주 잡고 노니는 광경, 그것이 얼마나 그리울 때입니까?”